‘Toon Boom 협력’ 글로벌 애니메이션 교육환경… 산학협력·전문교육 본격화
표준현장실습 참여 학생 전원 ‘우수’ 이상… ‘기획·제작·검수’ 현장 전체 경험
글로벌 현장견학으로 해외 산업 경험, 부산 관광·역사 디지털 아카이빙 참여

부산경상대 전경.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지역대학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역할과 함께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인재를 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고,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지역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경상대학교(총장 한백용)가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ANCHOR)에서 주목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2025년 부산형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RISE)를 바탕으로 특성화학과, 기업협력, 글로벌 콘텐츠 교육, 지역현안 해결과 평생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2026년에는 각각의 사업을 서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부산애니메이션제작복합센터(BASC)와 글로벌 콘텐츠 교육기반인 ATC, 그리고 지역전략산업 특성화학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식이다.

산업체 현장실습. (사진= 부산경상대 제공)

■ 기업이 교육의 결과를 받는 곳에서 ‘교육을 함께 만드는 곳’으로 = 2025년 부산경상대 RISE 사업에서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기업과 대학이 만나는 시점이 빨라졌다는 점이다. 지·산·학 협의체에는 44개 기업이 참여했다. 발대식에는 부산애니메이션협회 등 기업·기관 관계자 약 100명이 모여 지역기업과 대학 간 공동과제와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후 부산 애니메이션 산업 네트워킹 과정에서도 5개 기업과 협약이 이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협력 방식이다. 기업은 졸업생을 채용하는 단계에서만 대학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현장실습, 공동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대학은 산업체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직무를 교육에 반영하고, 학생은 학교에 있는 동안 현장의 업무과정을 경험하며, 외부기관 연계 표준현장실습이 이를 보여준다.

학생들은 기획에서 제작, 검수, 결과물 제출까지 이어지는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참여 학생 전원이 평가에서 ‘우수’ 이상을 받았다. 학교기업 앱버튼과 연계한 현장실습에서는 웹툰애니메이션과, 디지털크리에이터과, 스마트디저트조리과 학생들이 각각의 전공을 산업과 연결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이모티콘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뒤 플랫폼 등록까지 경험하며 창작 이후 유통과정까지 접했다.

BASC 출범식, 툰붐 대표단 방문. (사진= 부산경상대 제공)

■ 부산서 ‘세계 산업표준’ 배운다 = 부산경상대가 ANCHOR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방향은 ‘글로벌 기술의 지역 안착’이다. 콘텐츠 산업은 제작환경과 소프트웨어, 업무방식이 글로벌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에, 대학이 국내 교육환경에만 머무르면, 학생이 취업 이후 다시 산업표준을 익혀야 하는 간극이 생긴다.

부산경상대는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툰붐(Toon Boom)과의 협력을 이어왔다. 2025년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는 툰붐과 사업 협약서를 작성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는 이후 글로벌 애니메이션 교육기반을 지역에 마련하는 출발점이 됐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툰붐 본사 대표단이 부산경상대를 찾았다. 본사 관계자와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 등 21명이 참여해 ATC 운영방향과 부산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내외 콘텐츠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광주 ACE Fair에서는 33개국 400여 개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ATC 설립 방향과 부산경상대의 콘텐츠 교육환경을 소개했다. 이러한 교류는 BASC와 ATC라는 구체적인 공간과 교육체계로 이어지고 있다.

BASC가 대학과 콘텐츠기업이 만나 프로젝트와 협업을 논의하는 공간이라면, ATC는 글로벌 제작기술과 교육환경을 학생과 재직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2026년에는 툰붐 하모니와 스토리보드 프로 등을 활용한 교육을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 산업체 재직자, 교원까지 넓혀갈 예정이며, 학생과 산업체 재직자가 동일한 제작환경 안에서 기술을 익히고, 이후 기업 공동 프로젝트까지 참여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부산경상대가 계획하는 ‘BASC × ATC × 특성화학과’ 모델 핵심도 이 지점에 있다. 교육받은 인재와 기술이 실제 기업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그 결과가 다시 후속 교육과 취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부산 코믹월드 부스 운영. (사진= 부산경상대 제공)

■ 학생 작품이 과제에서 콘텐츠로 바뀌는 과정 = 산학협력 변화는 학생들의 결과물이 공개되는 장소에서도 확인된다. 웹툰애니메이션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웹툰 제작과 캡스톤디자인으로 학생들이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과 발표까지 직접 수행했다. 캐릭터 IP를 활용한 작품은 굿즈로 제작됐고, AI 활용 웹툰 제작에서는 기획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포트폴리오로 남겼다.

학생들의 결과물은 코믹월드 울산과 일산, 광주 ACE Fair, 부산 글로벌웹툰페스티벌, 경기국제웹툰페어, 산학연협력 EXPO 등 외부 현장으로 옮겨갔다. 특히 2025 산학연협력 EXPO에서는 사업성과와 학생 결과물을 외부에 공개하고 대학·기업 관계자와 교류하는 성과확산의 장으로 활용됐다.

ANCHOR 글로벌 현장견학 프로그램. (사진= 부산경상대 제공)

■ 세계를 경험한 학생, 지역을 기록하는 대학 = 부산경상대는 글로벌 현장견학과 어학연수,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해외 산업과 문화환경을 직접 접하도록 하고 있다. 오사카·교토와 후쿠오카 등에서는 학과별 전공과 연계한 산업·문화시설을 방문하고 시장조사와 현장활동을 병행했다.

반대로 대학이 보유한 콘텐츠 역량은 지역으로 향한다. 2025년에는 부산지역 관광지를 대상으로 관광장소 연계 스토리 개발보고서를 제작했다. 지역 관광자원의 이야기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도 이어졌다.

2026년에는 부산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이 새로운 현장이 됐다. 학생과 대학, 지역주민, 콘텐츠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의 공간과 역사를 실사영상과 드론, 애니메이션, 숏폼 콘텐츠로 기록하고 디지털 아카이빙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BOCU 성과확산포럼. (사진= 부산경상대 제공)

■ ‘한 대학의 성과’ 부산지역 대학의 공유 자산으로 = 부산경상대는 성인학습자 교육과정 운영 경험을 다른 대학과 공유하고 공동교육과정 개발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후속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BOCU 성과확산 포럼에는 8개 대학과 중앙 RISE위원회가 참여했고, 부산 RISE 대학총장 협의회에는 부산지역 21개 대학 총장이 함께했다. 각 대학이 가진 교육과 사업사례를 공유하면서 지역 전체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사업성과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대학생 서포터즈가 사업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제작한 콘텐츠는 블로그 방문자 1305명, 인스타그램 조회수 2864회를 기록하며 학생이 사업 참여자인 동시에 성과를 알리는 주체로 활동했다. 성과확산도 학생 참여와 지역사회 소통을 포함하는 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BICAF 운영. (사진= 부산경상대 제공)

■ 2026년, 흩어진 성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 = 2026년 ANCHOR에서는 RISE사업으로 각각 만들어 낸 성과를 연결하는 일이 과제가 된다. BASC 입주기업과 ATC를 연계한 공동 콘텐츠 프로젝트, 지역기업과의 외주협력, 교육 이수자의 취업 연계, AI 기반 콘텐츠 공동 연구개발, 기업 캐릭터와 굿즈 제작 등이 그 과정에 포함된다.

특성화학과에서 교육받은 학생이 ATC에서 글로벌 제작기술을 익히고, BASC를 통해 기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프로젝트 경험을 지역기업 취업과 다음 단계의 산업활동으로 이어가는 구조이며, 기업에서 확인된 새로운 기술과 인력 수요는 다시 교육과정으로 반영된다.

부산경상대가 ANCHOR에서 그리고 있는 지역혁신은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보다 이 연결구조에 가깝다. 대학과 기업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 글로벌 기술과 지역교육의 거리를 줄이며, 학생이 배우는 과정과 실제 산업현장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것,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부산의 기업과 산업에서 활동하고 그 경험이 다시 대학의 새로운 교육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부산경상대 ANCHOR의 다음 단계다.

[인사말] 이영주 단장 “교육·산업현장 연결 고도화로 학생·기업 함께 성장 지원”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학생 성장과 함께 산업과 지역의 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부산경상대 ANCHOR사업단은 대학이 가진 교육과 전문성을 지역산업과 연결하고, 학생들이 배운 역량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과 대학이 함께하는 교육과 현장실습을 확대하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협력으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왔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교실을 벗어나 다양한 산업·전시 현장에서 소개되고, 전공역량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교육과 현장의 연결을 더욱 구체화하고자 한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프로젝트와 현장 경험으로 이어지고, 학생들이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직무와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업과의 협력에서도 현장의 의견을 교육에 반영하고 대학의 인재와 전문성이 기업의 새로운 시도에 활용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ANCHOR가 만들어갈 성과는 각각의 프로그램에만 있지 않다. 교육에서 얻은 경험이 학생의 진로로 이어지고, 대학의 전문성이 기업과 지역에서 활용되며, 현장에서 얻은 경험이 다시 교육의 변화로 돌아오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부산경상대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부산경상대 ANCHOR사업단은 대학이 잘할 수 있는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과 기업, 지역이 서로에게 필요한 기회와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