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교육혁신포럼에서 살펴본 교육혁신과 지역 인재양성의 방향
AI가 필요한 지식을 빠르게 찾고, 문제의 답까지 제시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은 앞으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지난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교육혁신포럼’에서는 AI 시대의 대학 교육부터 동남권 주력산업 인재양성, K-컬처,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착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습니다. 발표 분야는 서로 달랐지만, 대학이 강의실 안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을 넘어 지역의 산업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AI가 답을 찾는다면, 대학은 질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은 ‘지역에서 세계로, AI 시대 국립대학 혁신전략’을 주제로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발표에서는 지식을 쌓고 정답을 찾는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제시됐습니다. AI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사람에게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입니다.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지식과 달리, 현장을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성은 AI가 대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전공교육과 AI 활용, 연구와 현장 경험을 연결해 학생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도 ‘AI 교육과 대학혁신’ 발표를 통해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방법만 가르쳐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AI의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AI 문해력, 결과물을 윤리적으로 판단하고 최종 결정에 책임지는 태도가 함께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학과와 학년, 학점 중심의 교육과정 역시 프로젝트와 실제 문제 중심으로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시험 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기보다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발표, 토론, 협업 과정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내용도 눈에 띄었습니다.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했는지만이 아니라,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책임 있게 활용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북극항로와 조선·해양산업,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
AI 교육에 관한 논의는 지역의 주력산업과도 연결됐습니다.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해양수도권 완성을 위한 동남권 인재양성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이 각각 보유한 산업 기반을 하나의 해양산업 생태계로 연결하고, 이를 이끌 전문인력을 함께 양성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부산은 해운과 항만·물류, 울산은 친환경 에너지와 미래연료, 경남은 조선기자재와 제조 AI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한다면 동남권 전체를 하나의 인재양성 및 산업 실증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북극항로 개척과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선박, 스마트항만 등 해양산업의 변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설과 기술만 준비해서는 부족합니다. 선박을 운항할 해기인력부터 해양 AI 기술자, 해사법과 선박금융을 담당할 전문인력까지 산업 전반을 이해하는 사람이 함께 준비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발표에서는 해운·항만·물류에 해사법과 선박금융을 결합한 교육과정, 해외 대학과의 공동 자격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인재양성 방안도 소개됐습니다.

부산의 K-컬처, 행사가 아닌 산업으로 남으려면
성열문 경성대학교 부총장은 ‘지평을 넓히는 K-컬처, 경계를 뛰어넘는 대학’을 주제로 부산의 문화적 자산을 지역산업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발표에서 K-컬처는 음악과 영화 같은 개별 콘텐츠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교육과 관광, AI, 창업, 투자가 함께 움직이는 도시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이 제시됐습니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영화·영상 인프라와 관광도시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관련 기업과 투자 기반이 수도권보다 부족하고,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가 서울로 이동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습니다.
새로운 시설이나 일회성 행사를 늘리는 것보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콘텐츠 제작과 취업, 사업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경성대학교는 이를 위한 사례로 영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애니메이션과 예술을 연결하는 ‘K-MEGA’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실제 MEGA SONG 캠프에서는 국내외 프로듀서와 작곡가가 참여해 신규 음원 지식재산권 39곡을 확보했습니다. 연합 오디션에서는 참가자 26명이 기획사와 연결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이 단순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저작권과 취업, 산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부산을 선택한 유학생이 졸업 후에도 부산을 선택하게 하려면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 인재로 연결하는 방안도 포럼의 주요 주제였습니다.
김태경 동의과학대학교 국제협력처장은 외국인 유학생 3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응답자의 85.1%는 부산을 한국에서의 첫 유학도시로 선택했고, 56.7%는 부산을 취업 희망지역 1순위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장기간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2%였습니다. 부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실제 취업과 정착으로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학생들은 부산의 생활 여건보다 취업 환경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습니다. ‘외국인이 생활하기 좋은 도시’라는 항목의 긍정 응답은 52.8%였지만, ‘전공과 관련된 취업 기회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41.0%에 그쳤습니다. 부산의 생활환경을 장점으로 유지하면서도 전공과 연결된 지역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배상대 부산외국인유학생통합지원허브장은 유학생의 유치부터 학업, 취업, 정주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지원하는 ‘Study Busan Hub’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허브는 다국어 상담과 의료 지원, 학습·교류 프로그램, 지역기업 취업 연계를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학생이 부산의 대학에 입학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고, 부산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3개월 동안 진행된 다국어 상담은 총 150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생활·행정 상담이 86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습니다. 유학생들에게는 취업 정보뿐 아니라 비자, 주거, 행정, 의료 등 일상생활에 관한 실질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부산지역 병원과 협력해 외국인 전용 창구와 통역, 우선예약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6 부울경 유학생 채용박람회에는 45개 기업과 1,728명의 유학생이 참여했습니다. 앞으로는 기업 발굴과 한국어교육, 인턴십,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생활·정착 정보를 57개 언어로 제공하는 ‘My Busan’ 플랫폼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지역과 대학이 함께 만들어 갈 교육의 변화
이번 포럼에서 다룬 분야는 AI와 해양산업, K-컬처, 외국인 유학생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이 향한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AI 시대의 대학은 지식을 많이 전달하는 것만으로 역할을 다하기 어렵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며,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지역대학은 지역의 주력산업을 교육과 연결하고,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에서 경력을 쌓으며 생활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이 따로 운영하던 사업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할 때 교육의 성과는 취업과 창업, 산업 성장과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6 교육혁신포럼은 AI 시대 대학의 변화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대학과 지역의 관계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출처 | KNN NEWS 유튜브, 「LIVE [2026 교육혁신포럼 : 시대를 품고, 세계를 잇다 : AI 시대 교육대전환]」
이상으로 08월호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앞으로도 동아대학교 ANCHOR사업추진단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다음 달에도 ANCHOR 명예기자단이 준비한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 · 디자인 | 동아대학교 ANCHOR 명예기자단 이준우
📌 본 게시물은 ANCHOR 사업단 공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