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는 지난 2월 9일 교내 기계관 대강당에서 부산시·부산RISE혁신원·지역 기업들과 함께 ‘RISE 기업협의체 발대식 및 성과공유회(PNU-LINK, RISE TOGETHER)’ 행사를 개최하고 기업이 대학의 연구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개방형 산학연 협력 거버넌스의 출범을 알렸다. /부산대학교 제공

정부가 라이즈(RISE) 사업을 재구조화해 인재양성에서 취업·창업·지역 정주(定住)까지 아우르는 ANCHOR(앵커·지역 성장 인재양성체계, 옛 RISE) 사업으로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RISE 사업은 동남경제권 중심도시로서 ‘부산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 아래 성과를 내고 있다.

박상후 부산대 대외·전략부총장 겸 RISE사업단장은 “RISE는 단순한 대학 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움직이는 시스템”이라며 “좋은 인재가 지역에 남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고, 그 대표적인 형태가 대기업 R&D 센터”라고 강조했다.

부산대 RISE사업은 미래모빌리티, AI·디지털테크, 극한환경 전력반도체 등 3대 특성화 분야 중심으로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고급 연구인재 양성 및 지역 정주형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R&D 협력으로 고급 연구 인재 키워

부산대 RISE 사업은 ‘고급 일자리’ 창출과 ‘대기업 연구·개발(R&D) 유치’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부산·양산·밀양 캠퍼스를 아우르는 연구·교육 기반 위에 대기업 R&D 거점을 유치하고, 주변 중소·중견기업과 공급망을 연결해 대학이 기술과 인재를 공급하는 부산형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부총장은 “부산처럼 산업 기반이 있는 곳에 연구소가 내려와야 실질적인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표 성과는 LG전자 산학공동연구소 i-LAP 유치다. 부산대는 LG전자와의 장기 산학협력으로 교내에 i-LAP를 유치했다. 또 산학공동연구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스마트가전공학과 설치로 교육·연구·채용이 동시에 이뤄지는 산학협력 모델을 본격화했다.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ub를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파워트레인 등 동남권 핵심 산업과 연계한 연구거점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기계연구원(KIMM), 한국재료연구원(KIMS) 등 11개 연구기관과 특성화 얼라이언스를 체결하며 지·산·학·연 협력 기반 역시 강화했다.

지역산업에 맞춘 인재양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대는 부산지역 13개 대학이 참여하는 부산공유대학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해양미래산업, AI혁신, 클린에너지 등 부산 전략산업 중심의 융합전공을 운영 중이다. 대학 간 교육과정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기업 수요를 반영한 실무형 교육을 확대해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구조다. 2025학년도에는 114개 교과목을 공동 운영해 353명의 이수생을 배출하며 지역산업 맞춤형 공동 인재양성 모델의 안착 가능성을 확인했다.

산학연 협력은 연구소 유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부산대는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부산대 RISE 기업지원센터 오픈캠퍼스를 운영하며 기업의 기술 애로를 대학 연구진과 연결하는 현장 밀착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공동 R&D를 발굴하고, 특허·기술이전·사업화·투자로 이어지는 전주기 기술사업화 플랫폼도 고도화하고 있다.

◇전주기 창업지원과 시민 공감형 리빙 랩으로 취업-창업-정주가 이어지는 부산형 일자리 생태계 구축

부산대 RISE 사업은 대기업 R&D 협력과 고급 연구인재 양성을 넘어 창업과 시민 공감형 리빙랩까지 연결한 부산형 일자리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창업 분야에서는 ‘부산 U창업패키지’와 기술창업 배치 프로그램 ‘P&U TMI’를 중심으로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교육, MVP 제작, 사업화 검증, 투자 연계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창업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 창업과 대학 연구성과 기반 기술창업을 지역산업과 연결하고, 청년이 부산에서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시민 공감형 리빙랩 역시 1차 연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부산대는 시민·대학생 17개 팀이 참여한 RISE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해커톤, 멘토링, 브랜딩, 정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우리동네·우리대학 문제해결, 부산 크리에이티브(BUSAN CREATIVE) 프로젝트, 시민참여 공간개선, 부산형 어게인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미래사회 피드 포워드(Feed-Forward) 리빙랩 등 5개 세부 과제를 완료했다. 고령친화, 지역상권, 생활공간, 미래사회 대응 등 시민이 직접 체감하는 문제를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하며 부산 정주 여건을 높이는 실험 기반도 마련했다.

이처럼 부산대 RISE 사업은 대기업 R&D 협력을 통한 고급 연구인재 양성에 머물지 않고, 전주기 창업지원과 시민 공감형 리빙랩을 연결하며 부산형 일자리 생태계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2차 연도에는 1차 연도 성과를 바탕으로 부울경 광역권 인재양성, 앵커기업 공동연구, 지역기업 채용 연계를 강화해 취업-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확산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배우고, 부산에서 일하고, 부산에 머무는 구조를 만드는 것. 부산대 RISE사업이 켜 올린 ‘부산형 일자리 엔진’은 이제 취업-창업-정주가 맞물리는 더 큰 선순환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